SK종합화학→SK지오센트릭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될 것"(종합)

입력 2021-08-31 13:52  

SK종합화학→SK지오센트릭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될 것"(종합)
10년 만에 사명 변경…"2025년까지 친환경 사업 전환에 5조원 투자 계획"
나경수 사장 "기업공개는 시장에서 사업 인정받을 때…아직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SK종합화학이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 아래 'SK지오센트릭(SK geo centric)'으로 사명을 바꾼다.
1972년 국내 최초로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가동하며 석유화학 산업 발전을 주도한 SK종합화학은 사명뿐 아니라 사업모델까지 '탄소에서 그린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31일 나경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 행사를 열고 새 사명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나 사장은 "한국 최초 석유화학 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반 '도시유전'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새 사명으로 'SK지오센트릭'을 채택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새 사명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한 것으로, 지구 환경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사명 변경은 SK종합화학 출범 후 10년 만이다. 새 사명은 내달 1일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된다.
나 사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핵심 방향은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며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1차 목표로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확대 등 사업에 약 5조원을 투자하고, 자사의 국내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 90만t에 해당하는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7년까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 규모인 연간 250만t 이상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나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으로,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친환경·재활용 영역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상회하는 6천억원의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으로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포함하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해중합,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합작사 설립, 기술 도입, 지분 투자 등 협업을 통해 국내·외에 공장을 신증설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탄소배출을 저감하거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주는 친환경 소재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50만t 수준에서 2025년 190만t으로 확대하고, 바이오 유분과 열분해유를 원료로 도입해 석유에서 나온 플라스틱 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나 사장은 국내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현황에 대한 질문에 "아직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업 협력이 많고 내수 시장은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이 3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완공될 예정인데,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새 사명이 '천동설(geocentric theory)'과 같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오센트릭(geocentric)은 천동설뿐 아니라 경영학 용어이기도 하다"며 "고민은 많이 했지만, 지구를 중심으로 한다는 어원에 주목해 합당한 브랜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나 사장은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선 "이 사업이 단순히 '착한 일'만이 아니라 시장에서 비즈니스로서 인정받을 때 IPO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IPO가 됐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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