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이어도 내장지방 많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2배

입력 2021-08-31 09:48  

정상 체중이어도 내장지방 많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2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체내 지방 분포와 관상동맥 석회화 연관성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단순한 체중 감량보다 내장지방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많으면 정상 체중이어도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최수연·이희선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검진을 통해 심장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을 2번 이상 촬영한 1천15명의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와 체지방량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심장혈관 CT는 심혈관질환 발생의 지표로 활용되는 관상동맥의 석회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가 높으면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팀이 첫 CT를 찍고 평균 3.3년 후 다시 CT를 찍었을 때 37.5%에서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의미 있게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기존에 알려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보정하자 비만한 경우, 허리둘레가 큰 경우,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많은 경우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30% 이상 많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혈관 석회화가 증가할 위험이 2.2배에 달했다.
특히 이들을 체중에 따라 다시 분석했을 때에도 체중과 무관하게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정상 체중에서도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30% 이상 많으면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증가할 위험이 1.9배였다.


체중보다는 체내 지방의 분포가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최 교수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비만과 정상체중군 모두에서 내장지방을 피하지방보다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사와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Diabetes Metabolism Journal·DMJ)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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