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지방정부가 분리독립 세력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31일 중국매체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이리장 아나이티(伊力江·阿那依提) 대변인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과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의 최근 정세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ETIM 등 테러세력이 신장을 중국으로부터 분열시키기 위해 종교의 외피를 쓰고 폭력적 테러 사상을 전파했고, 일련의 폭력 테러활동을 선동·획책·실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ETIM 등 테러세력을 결연히 타격하겠다는 신장자치구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신장의 안정과 발전을 해치는 어떠한 계략도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ETIM 등 모든 테러조직과 명확히 선을 긋고 결연하게 유효한 타격을 하기 바란다"면서 "지역 안보 안정과 발전 협력에 대한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장자치구의 또 다른 대변인 쉬구이샹(徐貴相)은 "외부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지역 발전 등) 신장 업무의 총 목표를 확실히 다잡을 것"이라면서 "풍랑이 일어나도 침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TIM은 2014년 신장 우루무치(烏魯木齊) 기차역 폭탄테러 등 여러 차례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에는 ETIM 무장세력 500여 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간은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뒤에도 테러 등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탈레반이 ETIM의 중국 내 테러활동을 지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밖에 쉬 대변인은 신장자치구 내 소수민족 강제노동에 대한 최근 미국의 한 싱크탱크 보고서에 대해 "반중국 세력이 날조한 또 하나의 휴짓조각"이라면서 "강제노동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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