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따른 차별화 전략"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1일 중국의 기업 정보 관련 회사인 치차차(企査査) 발표를 인용해 샤오미 산하 투자회사 창장샤오미산업펀드가 장쑤신더(江蘇芯德) 반도체기술 유한공사의 주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설립된 장쑤신더 반도체기술은 반도체 장비용 '씰'(seal) 제조 설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제조·판매 기업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샤오미의 이번 투자는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와 오포의 반도체 분야 투자 확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보는 최근 수백 명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자체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반도체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는 조만간 출시할 신제품 '비보 X70' 시리즈에도 자체 개발한 고성능 이미지 처리장치(ISP, Image Signal Processor)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오포는 핵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단거리 통신, 5G 모뎀, 무선 주파수 등을 다루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자체 반도체 개발에 착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 푸량은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설계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제품을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자체 반도체 설계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시노(CINNO)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오포가 560만대로 가장 많은 가운데 비보(530만대),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400만대), 샤오미(390만대), 애플(300만대) 순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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