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군이 러시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과의 대테러 훈련 참가를 위해 철도를 이용해 6천여km 떨어진 곳으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한다.
31일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SCO '평화사명-2021' 훈련에 참여하는 중국군 첫번때 부대가 최근 중러 접경인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에 집결했다.
중국군은 이후 맞은편 러시아 자바이칼스크역으로 병력을 옮긴 뒤 철도를 이용해 6천300km 거리인 훈련 장소 러시아 오렌부르크로 출발했다.
신화통신은 "중국군이 해외 군사훈련을 위해 철도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라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장비를 싣고자 작업 과정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다음 달 11~25일 열리며, 중국군은 북부전구를 중심으로 한 병력 550여 명과 차량 130여대를 파견한다.
군사전문가 웨이둥쉬(魏東旭)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 수송은 군수지원 능력과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을 포함, 중국군의 원거리 철도 수송 능력을 테스트하는 새로운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철도가 항공편보다 느리지만, 중장비를 대규모로 수송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CO 회원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인도·파키스탄 등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곳들이며, 이번 훈련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테러 등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열린다.
중국과 러시아는 앞서 지난 9∼13일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칭퉁샤(靑銅峽)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1만명이 참여하는 합동 군사훈련 '서부연합-2021 연습'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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