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사무총장 "기본 서비스 완전붕괴 위기"…국제사회 도움 호소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적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촉구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아프간에서 깊어진 인도주의적, 경제적 위기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아프간에서 기본적 서비스가 완전히 붕괴할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어느 때보다 아프간 어린이와 여성, 남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가 필요하다"며 "(유엔) 모든 회원국이 암흑의 시간에 도움이 필요한 아프간인들을 위해 최대한 지원한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4개월에 걸쳐 아프간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엔이 다음 주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프간 인구의 거의 절반인 1천800만명에게 생존을 위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고 아프간인 3명 중 1명은 끼니 걱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프간에서 5세 미만 어린이의 과반이 내년에 급성 영양실조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프간) 사람들은 매일 기본 재화와 서비스에 접근할 기회를 잃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가뭄과 찾아올 혹독한 겨울을 생각할 때 아프간인들에게 추가로 음식과 쉼터, 보건용품 등이 신속히 전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 정부는 30일 아프간에서 미군의 철수 완료를 발표하면서 20년간 진행된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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