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최근 몇 년간 선거를 보이콧해온 베네수엘라 야권이 11월 지방선거엔 후보를 내기로 했다.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주요 야당 연합체는 오는 11월 2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들은 성명에서 "길고 어려운 내부 숙고를 거쳐 결정했다"며 "우리나라의 어려운 상황과 시급한 해법 마련의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아래에서 치러지는 선거가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선거 동참을 거부해왔다.
앞서 2018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연임을 노리는 마두로 대통령이 야당의 출마를 봉쇄하려 하자 보이콧을 선언했고,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도 불참했다.
야당 없이 반쪽으로 치러진 선거에선 마두로 대통령이 손쉽게 재선에 성공하고 사회주의 여당이 국회를 탈환했다.
그러나 야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내세웠고, 미국과 영국 등도 마두로 대신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날 야권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거나 정통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시민의 권리를 강화하고 베네수엘라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전장(戰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참여 결정은 베네수엘라의 오랜 정치·사회·경제 위기 해소를 위한 마두로 정권과 야권의 협상이 최근 재개된 이후 이뤄졌다.
과거 몇 차례의 대화 시도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양측은 8월 멕시코에서 노르웨이의 중재로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았다. 양측은 9월 3일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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