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브라질 수출 물꼬…휴마시스, 코로나 진단키트 대량 공급

입력 2021-09-01 10:02  

K방역 브라질 수출 물꼬…휴마시스, 코로나 진단키트 대량 공급
연말까지 1천만개…'위드 코로나' 앞 한국산 진단장비 수요 급증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 위기를 맞았던 브라질이 진단 장비 수요 급증에 따라 K방역의 유력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 있는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이하 재단)에서는 31일(현지시간) 한국의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의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50만 개를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휴마시스는 올해 말까지 1천20여만 개의 신속 항원 진단키트(270억 원 규모)를 재단에 공급할 예정이다.
신속 항원 진단키트는 15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평균 85% 정도다.



2016년부터 브라질에 진단 제품을 수출한 휴마시스는 그동안 미국 등의 대형 경쟁업체에 밀려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거래를 통해 브라질 진단키트 시장에서 단숨에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인상 상파울루 총영사와 배상범 코트라 상파울루 무역관장, 현지 무역업체 THC의 최태훈 대표, Fiocruz 산하 비오-망기뉴스 연구소의 마우리시우 주마 소장 등이 참석했다.
황 총영사는 "브라질이 초기에는 코로나19로 큰 위기를 겪었으나 검사 건수가 늘어나고 백신 대량접종이 이뤄지면서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있다"면서 "한국산 진단 장비가 브라질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으며, 우리 기업의 진출을 위해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병원용 검사인 PCR(유전자 증폭) 검사와 항체 검사 수요가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PCR 검사처럼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으면서도 비용이 적은 항원 검사 수요가 늘고 있다.
코트라 상파울루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진단 장비 수출액은 1억1천만 달러로 2019년(800만 달러) 대비 1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40여 개 한국기업이 브라질에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87%를 차지했다. 브라질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중견기업에 코로나19가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은 내년부터 말라리아 등 다른 질병의 신속 진단키트 구매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의 진단 장비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1900년부터 '연방 혈청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재단은 브라질 보건부 연계 과학기술·공공보건 연구기관으로, 풍토병 연구와 백신 개발이 주요 업무다.
리우데자네이루 외에 브라질 10여 개 주와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 등에 연구시설을 두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백신을 수입·자체 생산해 보건부에 공급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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