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중공업이 영국의 밥콕과 손 잡고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사업 수주에 나서는 등 '방산 동맹'을 강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부산 밥콕코리아 한국지사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경항모 기본설계 사업 수주와 실선 건조를 위해 양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력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밥콕과 손잡고 함정설계의 첫 단계인 개념 설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영국의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함' 개발에 직접 참여한 밥콕은 최신 함정의 설계와 건조기술을 비롯해 종합 군수지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방위산업 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밥콕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무인 항공기와 무인 함정 등 통합 전투체계를 적용한 한국형 경항모 최신 모형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현대중공업이 선보인 경항모는 기존 함정 대비 비행갑판 면적을 대폭 확장하고, 스키점프대를 적용해 항모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항공기 운용능력과 함정의 작전수행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향후 방위산업과 해양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밥콕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미래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 공동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009540] 사장은 "조선과 방산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기함으로서 우리의 영해를 수호할 최적의 한국형 경항공모함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하위 밥콕 그룹 총괄 최고경영자(CEO)도 "세계 1등 조선기업인 현대중공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집해 글로벌 함정사업을 함께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75년 특수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차세대 호위함인 인천함 등 총 90여 척의 전투함과 잠수함을 설계하고 건조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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