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단속 나선 '팬덤'…"외국세력에 이용될 수 있어"

입력 2021-09-01 11:32  

중국 당국 단속 나선 '팬덤'…"외국세력에 이용될 수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연예인 팬덤을 강력히 단속하기 시작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팬덤이 중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해외 세력에 이용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보였다.
1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연예인 팬클럽들이 온라인상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선이(沈逸) 푸단대학 국제관계공공사무학원 교수는 "이런 갈등은 팬덤의 혼란을 이용해 중국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나쁜 의도를 가진 외부 세력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인기 배우이자 가수인 샤오잔(肖戰)의 팬들이 그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티베트에 인접한 서남부 쓰촨(四川)성에 모여 '사방에 포연이 피어나니 싸움을 위해 왔다'는 문구를 걸었다. 포연의 '샤오', 싸움의 '잔'이 샤오잔의 이름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위터에는 '싸움'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 이들이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는 왜곡된 글이 올라왔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해외 세력이 팬덤에 위장 잠입하거나 팬덤의 여론을 악의적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 배우 장저한(張哲瀚)의 행동을 일부 팬들이 옹호했을 때 팬덤이 해외 세력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예 산업과 관련한 일을 하는 리밍(가명)은 팬덤이 광신적 종교 집단처럼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푸단대학의 선 교수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하도록 기형적인 팬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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