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5년 전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2명을 살해한 방글라데시 극단주의 단체 조직원 6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1일 데일리선 등 방글라데시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수도 다카의 반테러 특별법원은 전날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 소속 조직원 시에드 지아울 하크 등 6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에는 8명이 연루됐으며 또 다른 2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성소수자 활동가인 샤하누르 이슬람은 로이터통신에 "판결 결과에 만족한다"며 "오랜 시간 후에 정의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들은 사형 제도에도 반대하기 때문에 범인들을 종신형에 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크 등은 2016년 4월 줄하즈 만난, 마흐부브 라비 토노이 등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만난과 토노이는 당시 다카의 한 아파트에서 괴한 5∼6명에 의해 살해됐다.
만난은 방글라데시의 유일한 성적 소수자 잡지 '루프반'의 편집자였고 토노이는 이 잡지의 집행위원이자 배우였다.
살해된 만난과 토노이는 모두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방글라데시에서는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된 상태다.
1억 6천만 인구 가운데 90%가 이슬람교도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슬람에 비판적인 작가와 시민운동가들이 종종 공격받는다. 특히 2013∼2016년 동안 만난 등 여러 출판업자와 블로거가 피살됐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