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미 백신 접종 방해…의료진에 욕설·위협까지

입력 2021-09-01 14:44  

도 넘은 미 백신 접종 방해…의료진에 욕설·위협까지
조지아주 백신 거부자들, 의료진 일일이 호명하며 위협
공화당 행사엔 접종자 1명도 없어…"남들 접종 방해 말아야"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보수 성향의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일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자들이 일으키는 소란 행위로 접종 행사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최근 조지아주 북부에서 열린 백신 접종 행사에는 백신 반대자들이 무리 지어 나타났다.
이들은 의료진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위협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험악한 분위기로 백신 접종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신변 위협을 느낀 의료진은 결국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조지아주 보건부 대변인 낸시 나이담은 밝혔다.
조지아주 보건부 장관 캐슬린 투미는 백신 거부자들이 접종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조지아주 남부의 한 카운티에서 백신 반대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신 접종 의료진을 찾아내 괴롭히고 있다"며 "이들은 소셜미디어상에서 백신에 대한 적대감과 잘못된 정보를 보내며 의료진을 맹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조지아주 롬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는 존 코완 박사와 플로이드 메디컬 센터 주최로 이동식 백신 접종소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참석자 수백 명 중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공화당 소속의 극우 성향 마저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과 일부 공화당원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보건의료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가 조지아주의 델타 변이 확산과 맞물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투미 장관은 "의료진들은 여러분과 주 정부를 도우려고 (백신 접종소에) 나와 있는 것"이라며 "생명을 살리는 백신 접종 의료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모리대학교 전염병 전문가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공공의료진이 현장에서 야유를 받고 괴롭힘당하고 있다"며 "백신을 맞기 싫으면 제발 남들의 백신 접종을 방해하지 말라. 그것은 매우 미국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한탄했다.
조지아주는 반(反)백신 정서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조지아주 백신 접종률은 43%로, 전국 평균 53%에 비해 훨씬 낮다. 이날 조지아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9천641명을 기록했다.
higher250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