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식물원보존연맹 보고서…"1만7천500종 멸종 위기"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전 세계 나무종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식물원보존연맹(BGCI)이 1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나무종의 30%인 1만7천50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440개 종은 야생에서 50개 개체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나무종 수는 역시 멸종 위기에 처한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를 합친 것의 2배에 달한다.
폴 스미스 BGCI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 보고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나무들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멸종 위기에 몰린 나무 가운데는 동남아시아 우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련과 디프테로카르푸스가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참나무와 단풍나무, 흑단나무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무는 자연 생태계 구성에 근간이 되고, 기후변화 및 지구 온난화에 맞서는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나무 한 종이 사라지면 많은 다른 생명체에도 악영향을 준다.
스미스 사무총장은 "모든 나무종은 중요하다"면서 "다른 수백만 종들과 전 세계의 사람들이 나무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이 있는 브라질에서 1천788개의 나무종이 멸종 위기를 겪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숲이 많은 5개 국가에서도 멸종 위기에 처한 나무종이 많았다.
보고서는 벌목과 농경지·목초지 확대, 기후변화가 나무종의 멸종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적어도 180종의 나무들이 바다 수위의 상승과 혹독한 날씨로 위협받고 있고, 특히 섬의 나무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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