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녹색당 정부 운영에 첫 참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위해 스코틀랜드 의회 제1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스코틀랜드 녹색당이 손을 잡았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 수반은 의회 연설에서 양당 연합을 "획기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는 부인할 수 없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고 스카이뉴스와 BBC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NP와 녹색당(7석)을 합하면 전체 129석 중 72석에 달해서 분리독립 찬성이 과반이 넘는다.
스터전 자치 수반은 5월 선거에서 의석수 과반으로 다수당이 되면 분리독립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고 당시 SNP는 과반에서 1석이 모자라는 의석으로 제1당이 됐다.
SNP는 녹색당과 연합을 추진했고 양당 지도부는 지난달 초 만나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후 최근 녹색당 내부 투표에서 최종 승인이 났다.
스터전 자치수반은 코로나19 위기 종료를 전제로 달면서 2024년 말 전에 새로운 분리독립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합으로 녹색당 의원 2명이 각료직을 맡게 되면서 녹색당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정부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탄소중립 가정과 친환경 일자리 관련 사안을 맡는다.
스터전 자치수반은 기후변화 대응에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중교통에 더 투자하고, 철도회사 '스콧레일'을 공영화하고,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난방에 18억파운드(2조9천억원)를 붓고, 청년들 버스 이용을 무료로 하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이번 연합이 공식 연정은 아니고 핵심 사안에서 함께 일하는 절차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보수당이 양당 연합은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스터전 자치수반 개인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다른 당들에서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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