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대응 위해 탈레반과 협력 가능성 언급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1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차량에 대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밀리 의장은 이날 미 국방부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종료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IS의 임박한 테러 위협을 겨냥한 공습은 정당했다"며 이를 통해 최소한 1명의 IS 대원이 사망한 것을 다양한 수단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우리는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특정 장소에 특정 종류의 차량을 준비시키고 있다는 좋은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는 현재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여러 경로로 추적했고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유지해 온 것과 동일한 엄밀성을 유지했고, 공격을 감행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군은 철군 완료 직전인 지난달 29일 다량의 폭발물을 싣고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IS-K의 차량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2차 폭발로 18세 이하 어린이 8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현재 민간인 사망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밀리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향후 IS를 포함한 아프간에서 테러 세력 대응을 위해 탈레반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탈레반을 "무자비하다"고 칭한 뒤 "그들이 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카불공항 철수 과정에서 탈레반과 협력이 반드시 미래 모델일 필요는 없다면서도 "전쟁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을 수행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밀리 의장은 아프간 철군과 관련, "비탄에 잠긴 유족들, 땅에 묻힌 군인들과 같은 고통과 분노를 느낀다"며 착잡한 소회를 밝혔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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