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보건부 청사 앞에서 처우개선 요구
필리핀 누적 확진자 200만명 넘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십명의 의료진이 위험수당 지급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의료진 수십명은 전날 수도 마닐라의 보건부 청사 앞에 모여 밀린 위험수당을 지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벌이면서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의 사퇴도 요구했다.
필리핀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각 병원의 노조가 파업을 거론하면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간호사들도 소속 단체를 통해 밀린 위험 수당을 주지 않으면 병원을 떠나겠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보건부 등 관계 기관에 월말까지 밀린 수당을 지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의료인연합회 회장인 로버트 멘도자는 "많은 동료들이 숨지거나 사직한 것도 슬픈데 우리는 밀린 수당을 달라고 정부에 애걸하고 있다"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간호사 니코 오바는 "정부는 수당을 주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애걸하고 있는 우리 자신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케 장관은 정부는 수당 지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필리핀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날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