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의 내로라하는 상장사들이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주창하는 '공동 부유'를 앞다퉈 언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핑안보험, 메이퇀, 중국은행 등 최소 73개사가 최근 2주간 주주들에게 보낸 실적 자료에서 '공동 부유' 용어를 사용했다.
예컨대 음식배달업체인 메이퇀(美團)은 "공동 부유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그린타운 서비스 그룹은 직원들을 위한 '공동 부유 계획'을 제시했다.
일부 기업은 중국 농촌지역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 공동 부유를 언급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에 공동 부유를 넣은 기업도 있었다.
블룸버그는 단순한 '립서비스'를 넘어 실제 행동에 나선 기업도 있다고 전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는 지난달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00억위안(약 1조8천억원)의 농업과학기술전담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공표했고 기술기업 텐센트(騰迅·텅쉰)는 500억위안(약 9조원)을 투입해 '공동 부유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17일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로서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인민이 중심이 되는 발전 사상을 견지해 높은 질적 발전 중 공동 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공동 부유'를 국정기조로 내세워 분배 역할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부유층과 기업이 차지하는 몫을 줄여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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