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네 사무총장 연합뉴스 인터뷰…"한국, 대륙 경제전환 동참" 호소
디지털 교역에 투자 강조…"도로·철도·ICT 등 건설 참여도 가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는 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로 인해 거대 단일시장이 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에 제조업과 디지털 교역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올 1월 1일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로 공식 출범한 AfCFTA의 초대 사무총장인 왐켈레 메네는 최근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fCFTA는 서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메네 사무총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상산업부 본부장 출신이다.
메네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시장이 자유무역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에 있다면서 "AfCFTA는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의 경제 전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발 기회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한국 기업은 아프리카 제조업 투자를 늘림으로써 상품 교역에서 공급망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현재 아프리카는 글로벌 산업 체인에서 중요한 원자재 공급에 그쳐 아직 불리한 여건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가 비교적 저임금과 풍부한 천연자원, 교역에 편리한 경유 위치, 거대한 소비 시장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는 저임금 및 자원 집약적 제조업 중심에 도움이 된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산업 부가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아프리카 제조업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코트라(KOTRA) 주최 웨비나에서도 AfCFTA 소속 한 회원국에 투자하면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에도 동등한 조건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또 "디지털 교역에서 아프리카 각국이 서비스 무역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한국 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대부분의 아프리카 나라들은 디지털 교역 부문을 열정적으로 개발하려고 한다면서 "디지털 무역 부문은 아프리카 나라들이 포용 성장을 증진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무역은 모든 교역관련 당사자들의 중간 비용을 줄여줘 가장 저개발 된 아프리카 국가들이 글로벌 가치 체인에 통합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더구나 디지털 교역은 아프리카 중소기업들이 국경 너머 교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메네 사무총장은 "한국기업들은 물류비용을 더 낮추기 위한 도로·철도·ICT(정보통신기술) 등 연결 인프라(Connectivity Infrastructure) 건설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산업의 중장기 발전 방향과 관련해서는, 농가공과 자동차에 우선 집중해 특히 여성과 젊은 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 자유무역지대를 위한 첫걸음을 뗐지만, 경제 전환이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 있다는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4개 국가 경제권과 8개 지역경제공동체로 구성된 아프리카 대륙의 관세 일정 틀과 원산지 규정을 조정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자유무역지대는 1단계로 상품 교역, 2단계로 지식재산권·투자·경쟁 정책 등으로 나뉘며 지금은 1단계에 있다. 메네 사무총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가급적 빨리 협상을 마무리해 온전한 FTA(자유무역협정)로 이행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AfCFTA의 장점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단일한 교역과 투자 규칙을 위한 새 플랫폼을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유익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륙 내 공정무역을 위해 특히 덤핑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식량안보·재정 등과 관련한 일부 민감 품목은 7% 관세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등 보호장치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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