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생산 핵심지역 피해" 비축분 사용 등 휘발류공급·유가안정 주력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뉴욕주 등 북동부 지역에까지 큰 피해를 주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기관을 총동원해 지원과 피해 최소화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하고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비상조치를 시행하고 즉각적인 피해 평가를 위해 드론 사용도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아이다 여파로 전국의 연료 부족과 유가 인상을 막기 위해 연방기관들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다가 강타한 지역은 우리나라 석유 생산 및 정제 인프라의 핵심 지역"이라며 "폭풍이 석유 생산과 정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머뭇대지 않고 석유 가용성을 늘리고 유가 인상 압박을 완화하고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가 계속 공급되도록 비축분 사용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마음대로 쓰라고 에너지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했다.
또 "가솔린과 다른 연료뿐 아니라 의약품과 식량도 운송할 수 있게 허용하도록 트럭 운전사들이 몇 시간 동안 운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신고서를 갱신하라고 교통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 휘발유 공급을 확대하고 지금 같은 위태로운 시기에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보호청(EPA)이 이들 주에 대한 긴급 면제 조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EPA는 이들 주에서의 연료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동절기용 연료가 판매되도록 관련 면제 조처를 단행했다.
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항공청(FAA)에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피해를 평가하기 위해 감시 드론 사용을 승인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 국토안보부, 에너지부에는 피해 정도를 평가할 때 모든 위성 사진을 즉각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다.
그는 특히 뉴욕주, 뉴저지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북동부 피해 지역을 거론하며 "이들 주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뉴욕은 어제 하루 보통 9월 한 달간 내리는 양보다 더 많이 비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기상청(NWS)이 뉴욕시의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스테이튼 아일랜드 지역에 홍수 비상사태를 발령한 것은 처음이라며 "피해가 크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현장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다 같은 극심한 폭풍은 기후 위기가 현실이며 국가가 더 잘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켜준다고 언급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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