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식품업체 쿠데타 이후 15번째…NUG "투자 인정안해, 처벌할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7개월이 넘은 미얀마에서 외국 기업의 철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3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독일의 대형 식품 도매업체인 메트로가 미얀마 내 불안정한 사업 및 투자 환경 등을 이유로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메트로측은 내달까지 미얀마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초 미얀마에서 사업을 시작한 메트로는 양곤 외곽에 대형 물류 창고를 세우고 호텔과 레스토랑은 물론 소매상과 사무실 등에 식료품 및 식자재 등을 제공해 왔다.
업체 측은 성명에서 "불행하게도 미얀마 내 중요한 사업 조건의 변화로 인해 영업 중단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라와디는 메트로가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 사업을 중단하게 되는 15번째 외국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미얀마 인구 3분의 1 가량을 고객으로 가진 노르웨이 이동통신사 텔레노르가 사업을 매각했다.
같은 달 프레즐과 음료 등을 파는 미국의 '앤티앤스'가 미얀마를 떠났고, 6월에는 대만의 'KOI 버블티'가 미얀마 사업을 접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도 홍콩의 'V파워' 그룹이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9곳 중 2곳에 대한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V파워 그룹은 성명에서 "어려운 시기에 주의깊은 고려와 협의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 등의 8개 기업을 대상으로 군사정권에 대한 투자 철회를 촉구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대상은 미얀마 업체 3곳 외에 일본의 전력업체와 중국의 투자개발 업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에너지 업체 그리고 태국의 유리병 생산 업체 등 8곳이다.
중국과 관계된 것으로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한 전력업체는 쿠데타 이후 최대인 25억 달러(2조7천850억원) 규모의 미 린 자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NUG는 성명에서 "이들 업체는 군정하에서 31억 달러(약 3조6천억원)가 넘는 '불법적 투자'를 했다"며 "NUG는 군정에 의해 이뤄진 어떠한 투자 허가나 승인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