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에너지 공공기관도 탄소중립·ESG 이행 '맞손'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부와 시민단체가 2050 탄소중립 달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승욱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에너지시민연대 김연화 공동대표 및 홍혜란 사무총장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문 장관은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시민들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들의 에너지절약 참여를 유도하려면 2050 탄소중립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과정에서 국민과 접점에 있는 시민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화 대표는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국민들의 적극적인 에너지절약 참여가 핵심 과제라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에너지의 날(8월 22일) 행사 등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며, 앞으로도 전국민적인 탄소중립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장관은 "정부도 메타버스 및 SNS 등을 활용한 챌린지, 전기절약과 연계한 캐시백 프로그램 등 일상의 에너지절약 실천을 유도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에너지시민연대가 정부와 협력해 생활 속 에너지절약 문화 확산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오찬 행사에 이어 문 장관은 서울 더존을지타워에서 '중견기업 탄소중립·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위해 중견기업과 에너지 공공기관 간 협력체계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 등 중견기업 11개사 대표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중견련과 에너지공단·에너지기술평가원은 '중견기업 탄소중립 지원 협력 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에너지 공공기관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중견기업의 탄소중립 경영을 지원하고 에너지 분야 중견기업의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K-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설치비용에 대한 지원을 내년부터 40%에서 50%로 확대한다. 사옥 내 전기차 급속 충전소 설치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견기업 최고기술경영자(CTO) 협의회와 에너지 MD·PD 간 정례간담회를 열어 에너지 연구개발(R&D)에 대한 중견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공기업-중견기업 수요연계형 R&D, 중견기업 취업 연계·재직자 석·박사 과정 신설 등을 추진한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은 ESG 경영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크다"면서 "산업부에 에너지 차관이 신설된 만큼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장관은 무역보험공사의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보증한도 상향 조정, 100대 등대 기업 육성, 국가핵심전략산업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중견기업의 신시장·신사업 진출과 핵심 산업생태계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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