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나우, 로스트아크 입점에 이용자 몰려 가입 일시중단…서머너즈 워, 페이스북 게이밍 진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국내 인기 게임들이 속속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LG유플러스[032640]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지포스나우'는 최근 유저들이 급증하면서 이달 3일 지포스나우 유료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지포스나우 측은 "최근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많은 유저가 찾으면서 대기열과 서버 불안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쾌적한 게임환경 제공을 위해 서버 증설 전까지 멤버십 가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급증은 지난달 25일 스마일게이트RPG의 인기 게임인 '로스트아크' 서비스가 시작되면서부터다.
2018년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다른 게임보다 상대적으로 과금 유도가 적다는 이미지와 공격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이유로 지난달 최다 동시 접속자 수 24만명, 활성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인기 게임이 클라우드 플랫폼에 입점한 사례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만큼, 유저들의 플랫폼 관심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서버 불안정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지포스나우 내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이 늘고 있어 게임사가 충분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추후 다른 게임이나 다른 플랫폼으로도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투스[078340]도 올해 안으로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글로벌 인기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작년 출시된 '페이스북 게이밍'에 입점한다. 연내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으로 지역을 점차 넓힐 예정이다.
컴투스 측은 "클라우드 게임 및 PC 플랫폼으로의 다각화를 통해 컴투스 게임의 브랜드 IP(지식재산권)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조이시티[067000]가 작년 말 페이스북 게이밍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다만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넥슨,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 등은 아직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국내 대형 업체들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저가 유입되기를 원하고, 전 세계 원빌드(한가지 버전)로 서비스하는 게임 형태가 많지 않다 보니 클라우드 게이밍에 대한 수요가 적다"며 "아직 시장이 활성화됐다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게임을 다운로드받지 않고 서버(클라우드)에 저장된 게임을 하드웨어에 스트리밍해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게임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SKT[017670], 엔비디아와 제휴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위주로 서비스 중이다.
게임산업 전문 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이밍은 2021년 말까지 14억달러, 2023년 5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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