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인도네시아 진출은 대기업만?…스타트업도 '수두룩'

입력 2021-09-04 07:07  

[특파원 시선] 인도네시아 진출은 대기업만?…스타트업도 '수두룩'
온라인 교육·환경 부문 스타트업, 시장 두드리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대기업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도 인도네시아 시장을 뚫어보려 합니다."



자카르타 특파원으로 지낸 지 2년이 넘다 보니, 코로나 팬데믹에도 대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스타트업·중소기업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두드리는 것이 보인다.
지난해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발간한 '한인 100년사'를 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1960년대 후반 한국남방개발(코데코), 코린도가 목재사업을 시작했고, 1980년대 중반부터 신발·봉제·섬유업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1980년대 말 삼성전자·LG전자, 2000년대 포스코, 롯데그룹, 한국타이어 등이 진출한 뒤 2019년 말부터 현대자동차가 서부 자바에 완성차 공장을 지어 내년 1월 양산을 시작한다.
KCC글라스가 올해 5월 중부 자바 바탕산업단지에 3억 달러(3천400억원) 규모 공장을 짓는 첫 삽을 떴고,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손잡고 서부자바 카라왕에 11억 달러(1조1천억원)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올 4분기 중 착공한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광산 채굴부터 제련, 배터리 생산까지 '패키지 딜'을 인도네시아와 협상 중이다.
자카르타 외곽 반튼주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유화단지를,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이 자바(JAWA)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고,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런 유명 대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만든 여러 스타트업·중소기업도 인도네시아 진출을 꾀하는데, 특히 온라인 교육과 쓰레기 재활용 부문이 눈에 띈다.
인도네시아 특성상 가장 필요한 부문인데, 한국이 가장 발달한 부문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의 2010∼2020년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1.25%로, 인구가 2억7천만명에서 계속 늘기에 교육은 큰 관심 분야다. 하지만, 대학 진학률은 33%에 불과하다.
이에 사이버한국외대 부총장을 지낸 조장연 교수가 인도네시아민족대학교(UNAS)와 손잡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초의 사이버대인 '아시아사이버대학교(Universitas Siber Asia)'를 출범했다.
또, 한국 폴리텍1대학 학장을 지낸 정봉협씨가 대표인 교육 스타트업(IEN)은 한국 학교들이 사용하는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을 인도네시아로 가져와 현지어로 바꾼 뒤 올해 3천207개 학교에 무료로 보급했다.
인도네시아판 아이엠스쿨에는 8월 말 기준 교사와 직원 9천여명, 학생 11만8천여명이 가입했다.
이 회사는 국립 인도네시아대와 손잡고, 최초의 온라인 국가자격 과정을 이달부터 개설했다.
정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온라인 국가자격 과정은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한다"며 "인도네시아 전역의 많은 교육생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수업받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이 한국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환경 부문 스타트업도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해양오염원 배출국으로 꼽힐 만큼 쓰레기 배출 문제가 심각하다.
발리섬은 2019년부터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고, 자카르타는 작년 7월부터 마트 등 상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다.
일회용품 사용이 워낙 심하다 보니, 쓰레기 재활용 업체들이 인기다.
비닐포장지를 파쇄해 시멘트·모래와 섞어 벽돌을 찍어내는 업체도 있고, 제2의 도시 수라바야에서는 플라스틱병과 일회용 컵을 내면 공짜로 탈 수 있는 버스가 돌아다닌다.
인도네시아에 상장된 한상기업인 이노사이클 테크놀로지 그룹의 자회사 '플라스틱 페이'는 빈 플라스틱 물병을 회수기에 넣으면 1㎏당 3천 루피아(244원)를 고페이, 오보 등 전자머니로 준다.
2019년 출범한 플라스틱페이는 자카르타 수도권에 현재 300대의 플라스틱 물병 회수기를 두고 있다.
이노사이클 테크놀로지는 플라스틱페이를 통해 회수한 물병을 부직포, 섬유 생산에 활용한다.
플라스틱페이는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초청한 '인도네시아를 깨끗이, 우리의 역할' 웨비나에서 6명의 현지 장관과 함께 연사로 초청받았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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