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상하이(上海)에 투자액 규모 10조원 이상인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3일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SMIC는 상하이 자유무역실험구 린강(臨港) 관리위원회와 협정을 체결하고 린강에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합자회사는 매월 12인치 웨이퍼 10만 개를 위탁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회로 선폭 28나노(㎚)와 그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공장 설립을 위해서는 88억7천만 달러(약 10조2천억원) 정도가 투자될 계획이다.
합자회사의 등기자본은 55억 달러(약 6조3천억원)로, 이 가운데 SMIC가 51% 이상을 출자하게 된다.
앞서 SMIC는 지난 3월에도 광둥성 선전(深?) 정부와 손잡고 선전에 반도체 공장을 만들기로 한 바 있다.
SMIC의 연이은 반도체 공장 신설 발표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 이어지고, 미국의 첨단기술 분야 견제에 직면한 중국이 반도체 산업 자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투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세제 지원이나 보조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도체 육성·투자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SMIC는 사실상 중국 유일의 파운드리 업체로 미국의 규제 대상이기도 하다.
미국의 제재로 지난해 TSMC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가 중국의 대표적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華爲)와의 거래를 끊으면서 SMIC의 중국 내 전략적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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