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장관, 2차대전 승전일 축사서도 '의기투합'

입력 2021-09-04 11:41   수정 2021-09-04 11:43

중러 외교장관, 2차대전 승전일 축사서도 '의기투합'
왕이 "역사진실 수호에 중러협력 중요"·라브로프 "代를 이어 우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에 함께 맞서며 '밀월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이 2차대전 승전 76주년 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양국간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둥닝(東寧)요새 박물관에서 열린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6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각각 축사를 발표했다.
왕 부장은 "중·러 정상은 역사적 진실을 수호하는 데 양국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중·러 양국 인민은 국제적인 역사 역주행 행위를 용납할 수 없고, 전세계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인민들도 역시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은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정확한 2차대전 역사관의 수호자, 현행 국제질서의 수호자, 진정한 다자주의의 실천자로서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끝까지 견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중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사실과 성과를 왜곡하는 행위를 단호히 규탄한다"며 "양국이 대를 이어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지지하면 반드시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빠르게 발전시킬 것이며 세계 평화와 안전을 공고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과거 만주를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러시아, 중국-몽골 국경 지대 군사 요충지에 건설한 14개의 요새 중 하나인 둥닝요새에서 벌어진 전투는 2차대전 최후의 전투로도 불린다. 일본이 항복한 1945년 8월15일 이후에도 둥닝요새에서는 일본군과 소련군 간에 열흘 이상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날 기념행사는 둥닝 요새박물관에서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국은 8월 15일을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로 지정했다가 1951년부터 일본의 항복 문서 서명 다음날인 9월 3일로 기념일을 옮겼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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