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 최강자' 신형 카니발, 출시 1년만에 국내 판매 10만대

입력 2021-09-06 06:11  

'미니밴 최강자' 신형 카니발, 출시 1년만에 국내 판매 10만대
4세대 카니발, 누적 10만1천60대 팔려…내수 판매 국산차 중 2위
올해 국내 미니밴 판매 6년만에 10만대 넘어설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기아[000270]의 신형 카니발이 출시 1년만에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6일 현대차[005380] 실적자료에 따르면 작년 8월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은 올해 8월까지 10만1천6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만 4만3천523대가 판매됐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5만7천537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승용차 모델 중에서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그랜저(6만1천762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5천611대로 1위를 차지한 기아 스포티지(6천571대) 다음으로 많았다.
출시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사전계약 첫날 2만3천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한 신형 카니발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꾸준히 매달 5천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니발이 가성비와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현대차 스타리아, 혼다 오딧세이, 도요타 시에나 등을 제치고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고 보고 있다.
특히 4세대 카니발은 기존 모델보다 장거리 운행에 필요한 첨단 기능들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4인승부터 7인승까지 시트 구성을 다양화해 패밀리카부터 업무용 차량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 점도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11월에는 의전용이나 고급 패밀리카로 활용될 수 있는 하이리무진 모델이 추가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최고급 모델인 하이리무진 4인승이 출시되면서 라인업이 더욱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차박'(차+숙박)이 가능한 레저용 차량(RV)의 인기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스타리아도 카니발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국내에서는 카니발의 대항마가 될만한 모델이 없는 상황"이라며 "하이리무진 모델까지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켰고, 디자인의 완성도와 편의성, 연비 등의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니발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국내 미니밴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판매량이 6년만에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산 미니밴은 지난달까지 카니발 5만7천537대, 스타리아 1만5천275대, 스타렉스 7천192대 등 총 8만4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4만9천40대)에 비해 63.1% 늘었다.

여기에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출시한 혼다와 완전변경 모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인 도요타까지 가세하며 미니밴 시장의 성장세는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7월까지 집계된 수입 미니밴 판매는 도요타의 시에나 하이브리드가 791대, 혼다 오딧세이가 231대,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가 41대로 총 1천63대였다.
국내 시장에서 미니밴은 2000년대 초만 해도 승용차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차종이었지만, 2004년 이후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2015년 3세대 카니발의 출시로 12년만에 10만대 선을 넘은 뒤 다시 침체된 미니밴 시장이 작년 4세대 카니발의 등장과 차박 인기 급증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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