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앨 로커가 사망 소식 전해…개성 넘치는 진행으로 사랑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미국 NBC 방송의 유명 프로그램인 '투데이쇼'에서 30여년간 날씨 코너를 진행하던 윌러드 스콧이 8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고 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5년간 NBC에서 근무한 스콧의 사망소식은 그의 동료였던 기상앵커 앨 로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다.
로커는 "오늘 아침 사랑하는 투데이쇼 가족을 잃었다"면서 "윌러드 스콧이 87세의 나이로 그의 딸 샐리와 메리, 사랑하는 아내인 패리스를 포함한 가족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로커는 스콧을 '제2의 아버지'라 부르면서 "그의 관용적인 정신이 오늘날 내 커리어를 이루게 해줬다"면서 "윌러드는 당대 최고의 방송인이었다. 그와 같은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34년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스콧은 1950년 NBC 본사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1980년 3월 밥 라이런의 후임으로 투데이쇼 기상캐스터로 합류했다.
스콧은 기상 캐스터로 일하며 브라질 가수인 카르멘 미란다처럼 여장을 하는 등 개성 넘치는 진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콧은 생전에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카르멘 미란다 분장에 대한 지적에 "사람들은 내가 분장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어릿광대라고 말했다"면서 "난 평생 광대로 살아왔고, 그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스콧은 1996년 뉴스투데이에서 은퇴한 뒤 앨 로커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후에도 가끔 앨 로커를 대신해 기상 캐스터로 활동하다가 2015년 공식적으로 방송과 작별을 고했다.
스콧은 1985년 공로를 인정받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민간부문 공공 서비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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