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에서 4일(현지시간) 동성 결혼 합법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AP 통신에 따르면 수만 명의 참가자들은 이날 "할 수 있다. 이제 모두를 위한 결혼"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취리히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오는 26일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진행됐다.
만일 국민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동성 커플은 아이를 입양할 수 있고, 여성 커플의 경우 아이를 갖기 위해 기증받은 정자의 사용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외국인 동성 파트너의 스위스 시민권 획득이 더욱 용이해질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결혼은 남녀가 하는 것이며, 아동 역시 전통적 의미의 부모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는 동성 결혼을 법률적으로 허용하는 대신 민법상 권리를 보장해주는 시민적 결합(civil partnership)을 인정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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