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군 "미사일 파편 떨어져 어린이 2명 부상·가옥 14채 파손"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군 당국이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 측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들을 요격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 준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동부지역 자잔·나즈란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3발과 무장 드론 3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요격한 탄도미사일의 파편이 민간인 거주 지역에 떨어져 어린이 2명이 다쳤고, 가옥 14채가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알말키 대변인은 공격 배후로 반군 후티를 지목하고 잔혹한 행동을 한 그들은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영토와 민간인을 보호하고, 적대적 침략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 후티는 이날 성명에서 사우디 동부주 라스타누라, 나즈란 지역의 아람코 석유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야흐야 사레아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탄도미사일 1기와 드론 8대로 라스타누라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고, 나즈란 시설 공습에는 탄도미사일 5기와 드론 2대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아람코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미사일과 무인기는 석유시설에 피해를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근 후티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예멘 정부군의 공군기지가 무인기 공습을 받아 30명이 숨졌다.
이튿날에는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8명이 다치고 민간 항공기가 파손됐다.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2014년 말 촉발된 이후 7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해 분쟁이 본격화했다.
이 사태로 현재까지 13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4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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