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난민 유입 압박 커져…터키서 입국 18개월만에 최대

입력 2021-09-05 21:30  

EU 난민 유입 압박 커져…터키서 입국 18개월만에 최대
독일에 아프간 난민 28만명…중앙아시아 제외 최대 피난국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유럽연합(EU)에 난민 유입 압박이 커지고 있다.
터키에서 EU로 입국하는 난민의 숫자는 1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독일 벨트암존탁이 입수한 EU집행위원회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피난이 포착되지 않았지만, EU 내로 불법 입국 등 난민 유입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터키에서 EU로 난민 유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였다.
터키에서 EU로 유입은 가까운 그리스보다 이탈리아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터키에서 그리스 섬을 거쳐 입국한 이들은 4천577명에 그쳤지만, 이탈리아 해변을 통해서는 지난주 670명을 비롯해 4천739명이 불법 입국했다.
최근 1주일간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유입된 이들은 3천236명으로 2017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 올해 들어 지중해 경로로 유럽에 입국한 난민은 3만9천18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2019년보다는 7배 많았다.
스페인에는 올해 들어 2만500명이 입국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많은 규모다. 그런데도 EU 국경을 통한 난민 입국 규모는 100만 명이 훌쩍 넘었던 2015년 난민위기 때에는 못 미친다고 디벨트는 설명했다.
중앙아시아를 제외하면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가장 큰 피난처(28만명)로 꼽히는 독일에는 지난 7월 말까지 다른 EU 회원국을 통해 입국한 난민 7만2천 명이 망명 신청을 했다.
이에 더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럽으로 난민 유입이 본격화할 경우 핵심 목표 국은 독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디벨트는 전망했다.
하이코 테가츠 독일경찰 노조위원장은 벨트암존탁에 "우리는 앞으로 수주 내에 독일 국경에 많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한 지원 여부와 독일과 프랑스 등 EU 지도부의 명백한 입장 표명에 달렸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아프가니스탄 내부에서 피난길에 오른 아프가니스탄인은 57만 명에 달한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수주 내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에 주둔하는 주독 미군의 람슈타인 기지를 방문하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공동으로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한 화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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