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지난 7월 초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키가 2m까지 훌쩍 큰 아들 배런과 함께였다.
이때를 제외하고 멜라니아는 지난 1월 백악관을 떠난 뒤 좀처럼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인터뷰와 대중행사 등을 통해 활동을 조금씩 재개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여부를 콕 집어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지지자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멜라니아는 남편의 활동 재개에 동참할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가 남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뛸 생각도, 백악관으로 귀환하겠다는 바람도 없다고 전했다.
멜라니아와 가까운 사이인 한 소식통은 "다시 영부인이 되는 건 멜라니아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멜라니아에게 영부인은 (인생의) 한 챕터였고 (이제는)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재도전을 공식화한다고 해도 유세나 선거 행사에서 멜라니아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 차남의 부인 라라나 장남의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일이 나설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내다봤다.
멜라니아는 2016년 대선 때도 그다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트럼프 참모들이 유세 참여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나중에는 아예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부인 시절에도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방송 인터뷰는 5차례가 채 되지 않았고 신문 같은 인쇄매체 인터뷰는 아예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등 이전 영부인들이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면서 남편과 독립적인 존재감을 쌓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지낼 때부터 멜라니아와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퇴임 후에는 멜라니아가 이혼을 결심했고 시점을 보고 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