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240만㎢ 보호구역 지정 야심차나 위반 단속 강화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내달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UNCBD) 당사국 총회 개최를 앞두고 중국이 생태계 보호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적으로 설정한 생태보호구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광둥(廣東)성의 환경단체 '국경을 가로지르는 환경보호 관심 협회'(跨境環保關注??·CACE)가 지난달 말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2018년 2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승인한 104개의 공공 프로젝트가 생태보호구역을 침범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18년 '생태보호 레드라인'(ECRL) 계획을 발표하고 베이징과 양쯔강 인근 지역을 포함해 15개 지방정부에 걸쳐 240만㎢가 넘는 지역을 생태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초래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이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단속을 강화해야한다고 CACE는 지적했다.
CACE는 생태보호구역을 침범한 프로젝트의 3분의 2는 교통이며, 많은 위반 사례가 구이저우(貴州)성에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광둥성의 해안 풍력발전 시설이 해양보호구역을 잠식하는 등 일부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도 생태보호구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장쑤(江蘇)성에서는 2개의 프로젝트가 중앙정부가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섰고, 12개의 프로젝트가 장쑤성 정부의 보호구역 경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CACE는 "대부분의 위반 사례가 국가적 혹은 지방정부 차원의 프로젝트이며 상당수가 지역 경계의 넓은 지역에 걸쳐있다"며 "당국은 위반 사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쿤밍(昆明)에서 개최하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를 한달 앞두고 나왔다"며 "이번 총회는 환경보호를 위한 새로운 목표와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10년 내 열리는 관련 회의 중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21차 회의에서도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등 환경오염방지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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