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구성 시기 선택권 확대"…영국, 난자 55년 보관 허용

입력 2021-09-06 15:19  

"가족구성 시기 선택권 확대"…영국, 난자 55년 보관 허용
기존 10년 후 폐기했으나 기술 발전으로 가능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영국에서 여성의 난자를 55년 동안 냉동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난자와 함께 정자, 배아도 같은 기간만큼 보관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냉동 보관 기간은 10년이었지만 가족 구성에 대한 자율권을 존중해 늘어나게 됐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도 질병으로 임신이 어려운 경우 난자를 55년까지 보관할 수 있게 허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10년이 지나면 폐기한다.
개정안은 냉동 보관 기한인 10년마다 세포의 폐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언제 아이를 가질 수 있을지 결정의 자유를 주려는 것"이라며 "현재 규제는 언제 가족을 구성할지를 정하는 중요한 결정에 너무 제약을 많이 가한다"라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최근 냉동 기술이 많이 발전해 부모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라며 "법안 통과로 자유뿐만 아니라 평등권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은 내각에서 제출했으며, 의회의 의결 절차를 남겨뒀다.
의학계에서는 보관 후 10년이 지나면 불임 치료를 받거나 난자를 폐기해야 하는데 너무 규제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과거에는 냉동 후 10년이 지나면 난자의 상태가 나빠져 보관 기한에 대한 규제가 생겼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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