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총회 '란츠게마인데', 작년엔 코로나로 중단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취소됐던 스위스의 가장 오래된 직접 민주주의 제도가 재개됐다.
동부에 자리한 글라루스 칸톤(州)에서 5일(현지시간) 주민 총회인 란츠게마인데(Landsgemeinde)가 2년 4개월 만에 열렸다고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가 보도했다.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란츠게마인데에서 주민들은 신축 건물의 난방 시스템에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모두 19개 안건을 처리했다.
날씨는 좋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 등의 영향으로 참여 인원은 예년보다 줄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란츠게마인데는 투표권이 있는 주민들이 야외 광장에 모여 주요 안건을 거수로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의 한 형태다.
스위스 인구가 늘면서 칸톤 차원의 란츠게마인데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전체 인구가 4만여 명에 불과한 글라루스는 아펜첼 칸톤과 함께 1387년부터 이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이 행사는 통상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렸지만, 글라루스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 차례 연기했다가 결국 취소했다.
글라루스의 란츠게마인데가 취소된 것은 1848년 연방 정부가 수립된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글라루스 정부는 긴급한 안건은 칸톤 의회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안건은 올해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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