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안 '생트집'에 한인 입국자 14명 버스안에 9시간 갇혀

입력 2021-09-07 06:01   수정 2021-09-07 16:36

베트남 공안 '생트집'에 한인 입국자 14명 버스안에 9시간 갇혀
격리 마치고 하노이 진입하던 중 "허가증 보여달라"며 이동 막아
한국대사관 경찰 영사 현장 출동한 뒤 새벽에 풀려나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최근 베트남에 입국한 한국인들이 시설 격리를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현지 공안에 의해 9시간 동안 정차된 차량안에 갇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한인단체 등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께 한국인 입국자 14명을 태운 버스가 하노이로 향하던 중 현장에서 검문을 벌이던 공안에 의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동이 제지됐다.
탑승자들은 지난달 19일 대한상의가 주관한 '백신 트랙'을 통해 입국한 뒤 꽝닌성의 한 호텔에서 2주간 시설 격리를 마치고 하노이로 들어오던 중이었다.
백신 트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한국 기업인들의 격리기간을 기존 4주에서 2주로 단축한 특별입국 절차다.
이번 특별입국은 대한상의가 각고의 노력 끝에 성사시킨 첫 백신 트랙 사례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베트남 공안은 검문소에서 한국인 입국자들이 탄 버스를 멈춰세우고 갑자기 하노이 진입 허가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면서 이동을 막았다.
이에 탑승자들은 특별입국 요건인 2주간 격리를 모두 마쳤고 추가로 제시할 서류가 없다면서 이동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베트남 공안은 계속 버스를 멈춰 세웠다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경찰 영사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새벽 2시께 이동을 허가했다.
탑승자들은 공안에 의해 이동이 막히면서 9시간 가까이 버스 안에 있었고 길가에 있는 간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만 잠시 하차했다.
이들은 또 저녁 식사도 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자 공안이 단속을 강화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탑승자들이 버스 밖에서 볼일을 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고전했다.
이와 관련,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당일 오후 8시에 대한상의에서 협조 요청을 받은 뒤 유선으로 공안에 연락해 해결을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일이 잘 안풀려서결국 경찰 영사가 현지에 자정쯤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별입국팀 기사가 위치를 잘못 알려줘서 현장 도착 시간이 2시간가량 더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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