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기자회견 "출범 발표에 약간의 기술적 문제 남아"
"새 정부에 구 정부군 참여 요청…국제선 운항 재개도 준비 중"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조만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아쿤드자다는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카불 등을 장악한 후에도 남부 칸다하르 등 은신처에 머무르며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고 지도자 자격으로 정치, 종교, 군사 분야의 중요 결정을 내려왔다.
무자히드는 새 정부 출범 계획과 관련해서는 "최종 결정은 이뤄졌고 조만간 새 정부가 발표될 것"이라며 약간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범식에는 다른 나라도 초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랍권 매체인 알 자지라는 탈레반이 출범식에 중국, 터키,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등을 초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또 향후 변화를 염두에 둔 과도 정부 형태를 우선 발표할 것이라며 새 정부에 전 정부군도 함께 참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자히드는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정부 출범식을 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출범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연계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와 갈등을 빚은 끝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부상했다는 소문도 돌기도 했다.
무자히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와 관련한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군 철수 후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던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과 관련해서는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최근 카불에 도착한 카타르 기술팀의 도움 등으로 카불 공항의 국내선 운항은 재개한 상태다.
또 무자히드 대변인은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아프간 내 전쟁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의 통치에 대한 어떠한 반란도 강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저항군을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나는 안전하다. 걱정하지 말라"며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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