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측 밝혀…우크라 강력 반발 와중 연내 가동 가능성 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가 며칠 내로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 '가스프롬'이 100% 지분을 가진 가스관 사업 주관사 '노르트 스트림 2 AG'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가스관) 부설선 '포르툰'의 전문가들이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마지막 파이프라인 용접을 마쳤다"면서 "이후 이 파이프라인이 발트해의 독일 영해 바닥으로 내려보내질 것"이라고 전했다.
주관사는 뒤이어 독일 구간 가스관과 덴마크 구간 가스관을 연결하고 운송 시험을 거쳐 올해 말까지 가스관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며칠 내로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가스관 건설에 강하게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와 일부 동유럽 국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연말까지 가스관이 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두 배로 확장하기 위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독일과 함께 추진해 오고 있다.
유럽으로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노린 미국 측의 반대 및 관련 기업 제재 방침으로 차질을 빚던 가스관 건설은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자국 부설선을 투입해 자력으로 건설 공사를 재개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유럽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협'을 명분으로 내걸며 가스관에 반대하던 미국은 지난 7월 동맹 독일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단 가스관 완공을 용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새 가스관을 서방과 우크라이나 압박을 위한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려 할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가동하게 되면 자국을 경유하는 기존 유럽행 가스관을 폐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연간 20억~30억 달러의 통과 수수료를 잃고 러시아와 유럽에 대해 가스관 경유국으로서 갖고 있던 영향력도 상실하게 된다.
우크라이나는 친서방 노선을 걷는 자국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가 가스관을 폐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철저히 상업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의 존폐 역시 유럽의 가스 수요 등 상업적 기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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