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중국에 핵군축 대화 참여 촉구…북한 미사일도 경계

입력 2021-09-07 09:49  

나토, 중국에 핵군축 대화 참여 촉구…북한 미사일도 경계
사무총장 "中 핵무기 빠르게 확장…투명성 결여" 지적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중국이 핵무기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날 나토의 연례 군축회의에서 핵 군축 우선순위를 제시하면서 러시아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가가 향후 미사일 제한 협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핵 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중국을 지목, 군축 논의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 강대국으로서 중국은 군비 통제에 있어 세계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축 참여와 관련, "중국 역시 (무기) 숫자 상호 제한, 투명성 증가, 더 많은 예측 가능성의 이점을 누릴 것"이라며 "이는 국제적 안정을 위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제약을 피해 핵 역량을 급속히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의 핵무기는 더 많은 탄두와 더 정교한 운반 시스템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핵 능력을 매우 증가시킬 수 있는 다수의 미사일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아무런 제한이나 제약 없이 일어나고 있고 투명성이 완전히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핵 역량 확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2019년 탈퇴,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또 미국은 러시아와의 핵무기 협상에서 중국까지 포함된 3자 협정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은 핵확산 방지를 위한 군축 회담에 동참할 의사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글로벌 핵확산과 관련,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핵무기와 첨단 미사일 시스템을 실전 배치하는 다른 국가들도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은 노골적으로 글로벌 규칙을 무시하거나 위반하고 위험한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는 급속히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고 더 경쟁적이며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 핵무기를 제한하는 뉴스타트 협정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포함해 비확산 회담에 더 많은 종류의 무기가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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