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청 "극단주의 단체의 행사 개최·활동에 사용되기 때문"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이달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 당국이 투표와 관련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이트를 차단했다.
인테르팍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 감독 당국인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드조르)은 6일(현지시간) 연방 검찰의 요청에 따라 수감 중인 나발니의 '스마트 보팅' 사이트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감독청은 이 웹사이트가 극단주의 단체의 행사 개최와 활동을 지속하는 데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웹사이트 차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모스크바 시법원은 지난 6월 9일 나발니가 조직해 운영해온 비정부기구인 반부패재단과 그 후신인 시민권리보호재단, 전국적 사회운동 조직인 나발니 본부 등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했다.
나발니 팀이 2018년 개발한 이 웹사이트는 이달 열리는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후보를 물리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통합러시아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자 의회의 다수당이다.
스마트 보팅 사이트는 앱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앱 이용을 막기 위해 감독청은 앞서 지난 2일 애플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러시아에서 나발니가 세운 단체의 앱 배포 중단을 요구했다.
당국은 이 같은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달 중순 치러질 러시아 총선에 대한 간섭으로 간주하고 거액의 과징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미 나발니 관련 사이트 약 50개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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