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전투기가 나흘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 공군기가 긴급대응에 나서는 등 양측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수호이(SU)-30 전투기 2대, 젠(殲·J)-16 전투기 2대 등 중국 군용기 4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대만 공군은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 남쪽 이남의 공역에서 대만 서남부 ADIZ로 진입했다며 당시 초계 비행 중이던 전투기의 경고 방송 및 대응 기동 등으로 물리쳤다고 설명했다.
자유시보는 지난 3일 이후 나흘 연속 4대 이상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대만 해군의 레이더 장교로 퇴역한 쉬겅루이(許耿睿)는 최근 중국 군용기의 대만 ADIZ 진입 항적이 이전과 다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전에는 중국 군용기가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공항에서 이륙해 대만해협 중간선의 서쪽에서 남쪽으로 비행한 후 중간선 남쪽 끝부분에서 서남 공역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군용기가 대만 외곽 도서인 진먼(金門)섬과 남부 가오슝(高雄) 공항을 잇는 W6 노선과 중간선 교차점에서 곧바로 중간선을 넘었다면서 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5일 오전에는 폭격기 등 중국 군용기 19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대만 공군이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대만 ADIZ 진입 등에 대처하기 위한 내년도 유지 보수 예산을 172.1억 대만달러(약 7천226억4천만원)로 증액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2016년도의 94.9억 대만달러(약 3천984억8천만원)에 비해 7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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