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기술 적용한 다양한 모빌리티 공개
재난 구조용 '레스큐 드론'·이동식 수소충전소도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제로백 4초의 고성능 수소전기차와 한 번 충전에 1천㎞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수소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수소 모빌리티 시대를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7일 온라인으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수소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실물은 8일부터 나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연료전지와 고성능 PE 시스템(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결합해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더한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를 공개했다.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60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출력은 500㎾ 이상,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 미만으로, 현대차는 비전 FK를 통해 수소차로도 고성능차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무인 운송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도 최초로 공개했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대(bogie)를 뜻하는 '이-보기'(e-Bogie) 위에 트레일러를 얹은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로, 1회 충전시 1천㎞ 이상 주행 가능하며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이-보기는 화물 운송뿐 아니라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해 재난 현장을 촬영하면서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모빌리티인 '레스큐 드론'도 공개했다.
레스큐 드론은 원격 주행과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하며 제자리에서 돌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크랩 워크'를 구현할 수 있다. 1회 충전시 주행 거리는 450∼500㎞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외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모빌리티들도 선보였다.
'H 무빙 스테이션'은 수소전기차에 수소 충전 설비를 장착한 이동형 수소충전소로, 충전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나 충전소가 없는 곳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연료전지와 충전기를 사륜구동이 가능한 험로 주행용 차량에 결합한 재난구호차량은 수소 발전을 통해 재난 지역과 험지에 전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급·200㎾급 연료전지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지금보다 가격을 50% 이상 낮춘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으로 수소전기차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전력 공급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00㎾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한 '파워 유닛 모듈'은 ㎿(메가와트)급 발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전력 소모량이 큰 대형 선박과 기차, 건물 등에 500㎾나 1㎿ 수준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파워 유닛 모듈이 적용되는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은 두께가 25㎝에 불과해 차량 상부나 하부에 설치할 수 있다.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해 향후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다목적 차량(MPV), 버스, 트램, 소형 선박 등에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21수소모빌리티+쇼에서 이번에 공개한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연료전지 등 총 18개의 전시물을 선보이며 볼거리를 더할 전망이다.
전장 15.3m에 달하는 트레일러 드론은 전시장 내부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한다. 또한 근거리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엠비전 2GO', 도심형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엠비전 POP', 어린이들이 직접 운행할 수 있는 전동 미니카 '키즈 넥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트랙터,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램 등도 전시된다.
그 밖에도 순수 전기차 모터스포츠 대회(ETCR)에 공급한 이동형 연료전지 발전기와 지게차·굴착기용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친환경 제철 공정 조형물,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부품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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