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성소수자단체장, 성희롱 퇴진 쿠오모 자문 이유로 해임

입력 2021-09-07 15:58   수정 2021-09-07 16:00

미 최대 성소수자단체장, 성희롱 퇴진 쿠오모 자문 이유로 해임
이사회 "조직 사명 위반…중대한 거짓말도"…당사자는 "법적 대응" 반발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미국 최대의 성 소수자(LGBTQ) 권리 옹호 단체인 '휴먼라이츠 캠페인'(HRC)의 알폰소 데이비드 대표가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자문역을 맡아 조언해줬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단체의 이사회는 데이비드 대표가 쿠오모 전 주지사에게 성추행 의혹을 처리하는 방법에 관해 조언했다는 최근 뉴욕 검찰 발표와 관련, 전날 해고됐다고 밝혔다.
이사회 공동의장인 모건 콕스와 조디 패터슨은 성명에서 쿠오모의 팀을 지원한 데이비드 대표의 행동은 이 단체의 사명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데이비드 대표가 관련 조사 및 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중대한 거짓말이 포함된 진술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HRC는 모든 곳의 성 소수자에게 완전한 평등과 해방을 가져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여기에는 성희롱과 성폭행의 모든 피해자를 대신해 싸우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HRC 이사회는 데이비드의 행동이 단체 측의 이해충돌 정책을 위반했으며 데이비드 본인과 단체의 명성에 중대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데이비드는 2년 넘게 HRC의 대표를 지냈으며 그전에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사무실에서 8년 넘게 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민권 자문역으로, 이후에는 수석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데이비드 대표는 이사회 조치에 반발하면서 법률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성명을 내고 "평생 민권과 인권을 위해 싸워온 흑인 동성애자로서, 그들은 나를 입 다물게 할 수 없다"며 법적 이의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선을 노리던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 쿠오모 전 주지사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후에도 이를 줄곧 부인했지만 부하 직원을 포함한 11명의 여성을 추행 또는 희롱했다는 내용의 수사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거센 비판에 직면, 결국 지난달 물러났다.
그의 퇴진에 앞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은 쿠오모가 전·현직 보좌관들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처를 했다는 내용의 특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zoo@yna.co.kr
스타 정치인의 몰락…성추행 의혹속 사퇴하는 쿠오모 뉴욕주지사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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