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7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반(反)파키스탄 시위대를 향해 발포, 여러명이 다쳤다고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탈레반 대원은 카불의 파키스탄대사관 인근에서 시위대 수십명을 향해 총을 쐈다.
목격자들은 이 총격으로 여러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시위 참가자는 "탈레반은 처음에는 허공에 총을 쐈지만 나중에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날 팻말을 들고 파키스탄은 아프간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살펴보면 시위대는 총소리가 들리자 황급히 몸을 피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현장 취재진의 카메라도 뺏고 일부 시위대를 체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여한 이는 대부분 여성이었다.
파키스탄은 1990년대 중반부터 탈레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아프간 문제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과정은 물론 저항군 거점 공격 때도 파키스탄이 인력과 물자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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