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승진 발탁 인사 두달만에 바꾸는 등 작년말 이래 3회 교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에서 신장(新疆), 시짱(西藏·티베트) 등 분리독립 운동이 이뤄져온 자치구와 인도와의 접경지 등 전략적으로 민감한 변경 지역을 관할하는 서부전구사령관이 작년 말 이래 3차례나 교체돼 주목된다.
7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인민해방군 상장(上將·한국군의 대장에 해당) 진급식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왕하이장(汪海江) 신임 서부전구사령관 포함 5명의 승진 장성들에게 명령장을 전달했다.
주목되는 것은 서부전구사령관이 불과 2개월전에 교체됐는데 또 바뀌었다는 점이다.
전임 서부전구사령관인 쉬치링(徐起零) 장군은 지난 7월 5일자 군 인사에서 그간의 전통을 깨고, 승진한지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 상장으로 승진하면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던 터였다.
7일 싱가포르의 중국어 신문 연합조보는 왕하이장 상장이 최근 1년 사이 4명째 서부전구사령관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작년 9월만해도 자오종치(趙宗岐) 장군이 서부전구사령관으로 활동한 사실이 공개됐는데 그의 퇴임에 이어 작년 12월 장쉬둥(張旭東) 장군으로 교체됐고, 지난 7월에는 쉬치링 장군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서부전구는 쓰촨(四川),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닝샤(寧夏), 신장(新疆), 시짱(西藏), 충칭(重慶) 등 6개 지역을 관할 하에 두고 있어 인민해방군 5대 전구 중 가장 광범위한 지역을 맡는다.
특히 '하나의 중국' 이슈가 걸려 있는 신장과 티베트를 포함하고, 인도와 국경 분쟁의 최전선인데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따른 대응까지 맡아야 하기에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다.
따라서 아프간 이슈까지 추가되면서 서부전구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진 상황을 감안, 시 주석이 더욱 신뢰하는 인물로 급히 사령관을 교체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전임자의 과오가 있었을 가능성 등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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