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시민무장조직 병력·무기 열세 불구 무장투쟁 강도 높일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7일 군사 정권을 상대로 '저항 전쟁'을 공식화하면서 미얀마 반군부 세력의 무장투쟁이 향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두와 라시 라 NUG 대통령 대행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한 대국민 긴급 연설을 통해 군정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시민방위군(PDF) 및 국경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소수민족 무장조직(EAO)들에 총공격을 촉구했다.
기존에도 PDF는 지역별로, EAO들도 자신들이 통제하는 국경 지역에서 미얀마군과 전투를 벌여왔지만, 그 범위와 강도를 더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몇 주간 미얀마군을 향한 반군부 세력 공세 수위는 조금씩 높아져 왔다.
NUG는 지난 한달 동안 미얀마군 580명가량이 시민 무장 세력 및 반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전날 밝혔다.
NUG가 이날을 기점으로 전쟁을 선포하고, 전역의 시민들에게 군정에 대항해 봉기할 것을 촉구했지만 실제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를 점치기는 어렵다.
전국 각지에서 PDF가 결성돼 활동하고는 있지만, 병력은 물론 무기 면에서도 반군부 세력의 열세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쿠데타 3개월가량이 지난 5월초 창설된 PDF 대원 수는 전역에 걸쳐 수천 명 정도로 추산된다.
20여개 소수민족 반군 병력도 다 합쳐서 7만5천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2019년 현재 미얀마군 병력은 40만명 이상으로 세계 11위 규모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수민족 무장조직 중 군사정권에 맞서 적극적인 무장투쟁을 벌이는 세력이 카렌민족연합(KNU)과 카친독립군(KIA)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소수민족 반군들이 NUG의 촉구에 얼마나 화답할지도 미지수다.
다만 NUG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군정을 상대로 한 '저항 전쟁'은 기존의 게릴라식 공격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협력을 기반으로 재래식 전쟁 형태를 더 띠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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