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금값 역대 최고로 올라"…청년들 강제 군 징발설도 나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이 7일 쿠데타 7개월여 만에 군사정권을 상대로 '저항 전쟁'을 선포한 직후 일부 마트에서 '사재기'가 발생하고, 금값이 역대 최고로 뛰는 등 민심이 동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SNS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이 군정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특별 연설을 한 직후 양곤을 비롯한 일부 도시의 마트 등에 시민들이 몰렸다.
라시 라 대행이 연설에서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은 하지 말 것과, 식료품과 의약품을 비축해 두라고 언급한 이후였다.
시민들이 마트에 몰린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및 동영상이 현지 SNS에 잇따라 올라왔다.
다른 네티즌들은 일부 도로가 막혔고, 거리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군인이 배치돼 행인들이 무기나 폭발물 등을 소지했는지 등을 검사했다고 전했다.
군인들이 각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젊은이들을 강제로 군대로 데려가려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민주진영의 선전 포고 이후 오후 1시 현재 미얀마 내 금값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SNS에는 NUG의 전쟁 선포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디데이(D-day)가 결국 왔다. 정당한 전쟁을 위해 싸우는 모든 시민방위군 및 시민들이 안전하기를"이라고 적었다.
"평화를 원한다면 모두 함께 전쟁을 준비하자"며 시민들을 독려하는 글이나, "군부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다. 항복하는 것"이라며 민주 진영의 승리를 자신하는 글들도 속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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