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인당 350만원꼴…작년 평균보다 51만원↑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안전의식 개선과 코로나19 등으로 교통사고는 줄고 있으나 피해자 1인당 보험금 지출을 빠르게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요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001450], DB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보험으로 보상한 차사고 피해자 1인당 평균 손해액(보험금)은 35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자동차보험의 1인당 평균 손해액 299만원과 비교해 17%나 많은 수준이다. 2019년(평균 270만원)과 비교하면 30% 불었다.
작년 8월과 비교해 12만원, 4% 늘었고, 2019년 8월 대비 38만원, 12%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피해자 1인당 손해액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한방진료비 급증세'를 꼽았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의료비는 2년 만에 약 63% 급증하며 8천849억원을 기록했다. 경상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한방진료가 중상·응급환자를 살리는 의과(양방)진료비(7천968억원)를 추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후 방역 조처로 차량 이동이 줄고 교통사고도 감소했는데도 한방진료비 증가 등으로 피해자 1인당 보험금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도권 등에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며 1일 평균 교통사고 발생량은 7월보다 5% 줄었다.
이 관계자는 "백신 접종으로 차량 이동이 늘고 정비수가 상향 요구가 수용된다면 보험료 인상 압박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달 4대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합산손해율)은 77.0∼78.0%(잠정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이들 4개 손보사의 누적 손해율은 78.2∼79.4%로 '흑자 구간'에 분포했다.
자동차보험 합산손해율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액의 비율을 뜻한다.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80%선이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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