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 벨몽도 출연 영화 특별 편성…"650만명 이상이 시청"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화배우 장폴 벨몽도와 영원히 작별한 프랑스가 슬픔에 빠졌다.
엘리제궁은 7일(현지시간) 전날 세상을 떠난 벨몽도를 기리는 국가 추도식을 파리 앵발리드에서 9일 엄수한다고 밝혔다.
주로 국가 행사를 거행하는 앵발리드에서 배우를 기리는 추도식을 개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벨몽도가 눈을 감은 파리 자택 앞에는 팬들이 찾아와 꽃다발, 화분 등을 두고 떠났다.
르몽드, 르피가로, 르파리지앵, 리베라시옹 등 주요 일간지들은 1면에 그의 부고 소식을 실었다.
방송사 프랑스2와 TF1은 별세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벨몽도가 출연한 영화를 특별 편성해 650만 명 이상을 TV 앞으로 이끌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벨몽도와 많은 작품을 함께한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AFP에 보낸 성명에서 너무나 슬프다며 "그가 그립고 그에 대해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 가장 큰 고통은 침묵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즐린 바슐로나르캥 문화부 장관은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프랑스인 사이에서 이런 친밀감을 형성한 배우는 없다"고 그를 기렸다.
벨몽도가 생전에 애착을 가졌던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도 "프랑스 영화계와 문화계에서 잊을 수 없는 인물로 남을 것"이라며 그를 추모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PSG와 팬들은 구단이 성장할 수 있도록 초창기에 지원해준 그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클럽을 향한 그의 변함없는 사랑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벨몽도가 경찰을 연기한 영화 '공포의 도시'(1975)를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비록 영화일지라도, 당신은 우리 중 한 사람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프랑스 영화 황금기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종횡무진으로 활약한 벨몽도는 전날 파리 자택에서 88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1960년대 프랑스 영화 운동 '누벨 바그'를 이끈 장뤼크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등 거장 감독들과 함께 많은 작품에서 호흡했다.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1960)를 비롯해 벨몽도가 출연한 영화는 80편에 달한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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