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정교회·성공회 대표 한목소리 "극빈층이 최대 피해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기독교 수장 3명이 7일(현지시간) 공동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교황과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는 이날 '피조물 보호를 위한 공동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메시지를 통해 "인류는 가혹한 정의의 심판대 앞에 섰다. 생물다양성의 실종, 환경 파괴, 기후 변화는 우리 행동의 불가피한 결과"라며 "우리는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탐욕스럽게 지구의 자원을 소비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최근 몇 달간의 극단적인 날씨와 자연재해는 기후 변화가 단지 미래의 도전일 뿐만 아니라 시급한 생존의 문제라는 점을 새롭게 주지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재앙적 결과의 최대 피해자는 지구상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이는 불공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신앙과 정치적 견해와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이가 지구와 빈자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여 주기를, 지금까지의 행동 양식을 반추하고 신이 인류에게 선사한 지구를 위해 의미 있는 희생을 행할 것을 약속해주기를" 당부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지구의 미래를 진지하게 숙고해주기를 다 함께 기도하자고 기독교인들에게 청했다.
이들 세 기독교 지도자가 관장하는 전 세계 신자 수는 16억 명을 헤아린다.
교황청은 메시지 전문과 함께 공개한 별도 보도자료에서 기독교 3대 수장이 기후 대응과 관련한 공동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최근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COP26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로톨로메오스 총대주교도 영국 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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