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강 범람해 중부도시 툴라 '물바다'
전기끊기며 중환자실 산소호흡기 멈춰 코로나19 환자들 참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멕시코 중부에서 폭우에 따른 홍수로 병원 전기가 끊겨 환자 17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와 AP 등 주요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 대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파악됐다.
사고는 이날 오전 6시께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이달고주(州) 툴라에서 발생했다. 계속되는 폭우로 강이 범람했고 도심까지 물이 들어찼다.
멕시코 사회보험청(IMSS)은 단전으로 산소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아 환자들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보험청이 게시한 동영상에는 병원 내부에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가운데 보건인력들이 환자를 옮기려고 사투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에 로블레도 IMSS 청장은 갑자기 들어찬 물 때문에 지역에 단전사태가 닥쳤고 병원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사고가 난 병원의 전체 입원환자 중 절반 정도가 코로나19 환자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입원한 중환자 중에는 폐 기능이 극도로 약화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이들이 많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주지사는 현지 언론에 사망자 17명 중 15~16명이 코로나19 환자라고 밝혔다.
병원에 있던 나머지 환자 40여 명은 신속히 대피해 목숨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뿐만 아니라 툴라에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재난이 속출했다.
주민들은 차오르는 물에 놀라 상자와 가방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 급히 고지로 달아났다.
구조대, 소방관, 군인들은 물에 잠긴 툴라 거리에 보트를 타고 출동해 침수된 주택들에서 사람들을 구했다.
툴라 중앙에 있는 시장은 완전히 물에 잠겼다.
강변은 트럭과 버스 등 차량이 홍수에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마누엘 에르멘데스 바디요 툴라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중요한 건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절박한 목소리를 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